건강, 우리의 소중한 보물입니다.

여러분의 건강주치의로 늘 곁에 있겠습니다.

  • 본원소개
  • 오시는길

건강칼럼

H > 건강정보 > 건강칼럼

제목

건조한 겨울철, 코 건강 위협하는 '축농증' 발병 원인 밝혀져

추운 날씨에 신경 써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건조한 환경이다. 특히 축농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겨울은 유독 혹독하게 와닿기 쉽다. 추운 날씨가 콧물과 코막힘 등의 증상을 악화시킴은 물론, 건조한 공기가 코 안의 점막을 자극해 이미 불편한 호흡이 더욱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축농증을 방치하면 천식과 심근경색, 뇌졸중, 우울 및 불안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그런데 최근 축농증 발병 원인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축농증의 발병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ㅣ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 감기로 축농증 발병 위험 높아져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코 질환의 정식 명칭은 '부비동염'이다. 코 주위 공기가 찬 부비동은 코의 습도를 유지하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을 하는 공간인 동시에 외부 충격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비동에 세균이 침범해 염증을 일으켜 탁하고 노란 분비물이 고이게 되는 것을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주요 원인은 감기 합병증이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 축농증이 급증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코와 후두, 인두 등 상기도에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 염증이 부비동까지 번지면 급성 부비동염에 걸린다. 염증이 생기면 코 점막이 부어 통로가 좁아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악화된다. 이 때문에 누런 콧물이 배출이 되지 않아 코 막힘 증상과 함께 두통부터 눈, 뺨 등 안면부 압박감과 통증이 발생한다. 심하면 몸살이나 고열, 치통을 유발한다.만성화되면 각종 합병증 유발...천식·불안장애도 각각 2배·1.54배 위험 ↑이를 방치하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3개월 이상 재발이 반복되면 만성 축농증이 된다. 주 증상은 급성과 동일하다. 심해지면 코로 넘어가 가래를 유발하고 분비물에서 악취를 풍긴다. 또 후각이 떨어져 냄새를 잘 못 맡게 되거나 집중력 장애, 인지장애,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진다. 계속 방치하면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귀로 염증이 전이되면 중이염, 눈으로 퍼지면 안와종양, 뇌로 가면 뇌막염, 뇌농양이 된다. 또 가래가 기관지 쪽으로 들어가면 기관지염 또는 폐렴으로, 코 막힘이 지속되면 코골이의 주원인이 된다.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 부비동염이 천식과 심근경색, 뇌졸중, 우울 및 불안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건양대학교 이비인후과 김종엽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만성 부비동염을 진단받은 환자의 천식,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이 만성 부비동염을 진단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각각 2.06배, 1.29배, 1.16배로 높았고, 불안장애와 우울증의 발생 위험에서도 각각 1.54배, 1.5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 부비동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 및 수면을 방해해 삶의 질이 저하될 뿐 아니라 심각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히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만성 부비동염 발생과 악화 영향 물질 밝혀져만성 부비동염의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해진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만성 부비동염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 밝혀졌다.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팀은 기능적 내시경 부비동 수술을 받은 만성 부비동염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코 조직과 콧물에서 호중구 세포외 덫이 많이 발견될 환자일수록 이 질환이 더 악화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호중구 세포외 덫은 세포가 죽는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과도하게 방출되면 세포 손상이나 염증, 세포 증식을 유발해 만성 부비동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비강 상피세포층 부근에서 발견되는데, 이 물질이 많이 분포돼 있는 부위의 상피세포가 두꺼울수록 코폴립(비강에 생기는 종양)이 심해졌다. 이는 호중구 세포외 덫이 비강상피세포 내 기저세포 수를 비정상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저세포가 크게 늘어나면 만성 부비동염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만성 부비동염을 앓고 있는 쥐를 대상으로 호중구 세포외 덫을 인위적으로 없앴을 때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호중구 세포외 덫을 없애자 만성 부비동염을 앓고 있는 쥐의 코폴립의 개수가 감소했고 병의 염증과 상피세포 증식의 완화를 유도했다.이번 연구는 호중구 세포외 덫은 체내를 보호하는 비강상피세포 내 기저세포 과형성을 유도하며, 호중구 세포외 덫을 억제하면 비강상피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힘과 동시에 만성 비부동염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 및 신약 후보 물질을 제안해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