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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트윈데믹’은 불가피?...‘독감’ 백신까지 맞아야 하나? [코/목/귀 상담소]

이비인후과 전문의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과 하이닥이 함께하는 [코/목/귀 상담소]. 하이닥 상담의사가 코, 목, 귀 관련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 드립니다.방역당국은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독감은 통상 11월 이후 크게 유행하는데, 방역당국은 이 시기가 앞당겨져 가을철 트윈데믹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질병관리청 발표를 보면 2022년 36주차(8.28~9.3)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4.7명으로 5년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고위험군 사이에선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수 차례 맞고도 독감백신까지 접종해도 되는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에 접종을 해야 할 백신이 늘어나고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이기는 하나 접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더 많기 때문에 독감백신 또한 접종하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독감에 대한 권오진 원장의 일문일답이다.

독감q. 독감은 ‘독한 감기’?독감의 어원은 독한 감기라 하여 그렇게 불려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독감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인플루엔자(influenza)이며 감기와는 엄연히 다른 질환입니다. 감기는 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입니다.q. 독감 vs 감기, 증상에도 차이가 있나?증상에서도 감기와 독감은 차이를 보입니다. 감기에 비해 인플루엔자 감염이 38도 이상의 고열이 더 빈번하게 동반되며 근육통 등의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폐렴과 같은 합병증도 더 자주 발생합니다. 그러나 독감 치료제는 경구약부터 주사제까지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어 조기 진단을 통해 증상의 악화 및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q. 독감은 왜 겨울에 유행하나?독감이 겨울철에 유행하는 이유는 환경적 영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와 건조한 공기에서 훨씬 더 활발히 전파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동물 실험에서 30도 이상의 기온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지 않음이 확인되었으며, 20도 기온보다 5도 기온의 환경에서 더 오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감염력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겨울철에 실내활동이 늘어나면서 밀폐된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오래 모이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q. 왜 독감 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형으로 나뉘는데,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주로 a형과 b형입니다. 특히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항원과 n항원이 존재하는데, 이 항원의 종류 및 조합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변이가 잘 일어납니다. 따라서 a형이 대유행 가능성이 더 크며 증상도 b형에 비해 더 강하게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위해 제조된 백신으로 매년 접종해야 합니다.

독감q. 매년 변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세계보건기구(who)는 각 지역의 바이러스 유행 정보를 종합해 해마다 그 해 겨울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변이를 예측하여 제시합니다. 전 세계 제약회사는 who의 권고를 바탕으로 동일한 항원에 대해 백신을 제조하기 때문에 제조회사에 따른 백신의 예방 효과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who의 예측과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되면 그 해 겨울에는 백신을 접종해도 독감에 걸리게 됩니다.q. 3가 vs 4가 백신, 차이점은?독감백신은 3가와 4가가 있습니다. 3가 백신은 a형 2타입, b형 1타입에 대해 예방 효과가 있으며, 4가 백신은 a형 2타입, b형 2타입에 대해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3가 백신 접종 후 b형 독감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2012년부터 who에서는 4가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4가 백신이 주 백신으로 접종되고 있습니다.q. 백신 맞으면 독감에 안 걸리나?who가 정확하게 유행 바이러스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적합한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고 하여 100%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70~90%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노인의 경우 50~60% 정도의 예방 효과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감염이 되더라도 접종을 통해 중증 증상의 감소와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있으므로 접종을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q. 올해 이미 독감에 걸렸으면 예방접종이 필요 없나?독감은 a형과 b형이 있고, 각 형에서도 다양한 타입이 있으므로 그 해 독감에 걸렸다 하더라도 접종을 권하게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4가 백신에는 who가 예측한 바이러스 4종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독감에 걸렸다 하더라도 나머지 3종에 대한 예방법이 필요합니다.q. 예방접종, 언제 맞아야 하나?독감백신은 너무 빨리 맞아도, 너무 늦게 맞아도 효과가 없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접종 후 보통 2주 후부터 면역력이 생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가 독감의 유행기간이므로 주로 10월부터 접종을 권하며 늦어도 11월까지는 맞도록 권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 13세 이하의 소아 및 임신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무료로 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소아 및 임신부는 10월 5일부터 시행합니다. 어르신의 경우에는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만 75세 이상은 10월 12일, 만 70~74세는 10월 17일, 만 65~69세는 10월 20일부터 접종을 시작합니다.

권오진 원장(핑이비인후과의원)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권오진 원장 (핑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